지난주 네이버 캐스트에 올라왔길래 흠…하고 들어 봤다고 헉! 하고 놀랐다. 3개의 라이브 캐스트 모두 출중했지만, 그중 “가려진 마음”은… 솔직히 놀랐다.

순딩이 같아 보이는 이 처녀가 200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노래란다.
아래의 링크를 먼저 참조하기 바란다. 백견이 불여일문!

MUSIC VIDEO
ClubDay Live

서정성… 노래는 감성의 도구이다. 감성은 다분히 간접적이며 시적이다.
물론 “랩”이라는게 생긴 다음부터는 직설화법으로도 노래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깊은 떨림은 여전히 긴 은유의 통로를 거쳐 들려오곤 한다.

임주연의 노래가 그랬다.


시간은 멀리 가네. 내 길은 날 뒤돌아보네
그대 어깨 뒤에 아주 바래지 않은 그리움.
웃음이 되었나, 눈물이 되었나
내게 준 그대 얼굴 말라버린 미소를 짓네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구나

어렵게 돌아서는 그 길에 널 놓아 두고서
다시 묻고 있네, 내 맘 가득한 너를 잊을까

가녀린 손 끝에 시간이 멈추어
스치듯 다시 너를 안았네 알 수 없는 텅 빈 웃음에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구나

지난 이별에 대한 Visual 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 마음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가려져 있을 뿐…

마치 물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물결이 서로나 겹치면서 전혀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듯, 작은 화음의 연결이 매 마디 마다 전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어느 가을밤 일필휘지(?)로 써내려갔다는 그의 말로 미루어 볼 때, 경험담이 아닐까 싶다.
요즘 보기드문 서정적(심지어는 사변적일 정도로)가사에 차분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코드전개는 이노래의 드러난 장점이겠지만, 세련된 편성과 편곡 또한 노래의 제목과 같이 가려져 있는 보석이다.

요즘 홍대 클럽음악 Scene 의 흐름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여성보컬 중심으로 잡혀져가는데에는 이런 서정성에 기여 하는 바 큰 것으로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반면 남성보컬은 단순함(주로 직설화법적인 것으로 보았을 때 랩에 가까운)에 호소?.. 물론 “보컬” 이야기이지 뮤지션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쨋거나 요조내, 타루내, 한희정이내 일명 “홍대 여신”이라는 유아적  호칭으로 모호의 정체성을 뻗쳐나가고 있는 여성 홍대씬(이제 “인디씬”이라는 말을 쓰기도 쑥스럽게 되어버렸다)이 어떻게 가지를 뻗어 나갈지 궁금하다…  (이것도 2007년에 나왔으니 이미 늦었을려나?)

 
PS: 이노랠를 들으면서 매우 새롭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느꼈던 감성이라는 감이 왔지만 한참 동안 기억 해낼수가 없었다.  요즘들어 기억난건데, 재미있게도 부활의 “사랑할수록”이 그것이었다.
아마 도입부의 일렉기타의 에코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리뷰를 언제 쓰고 말았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어느날 짱공유에서 미드 리뷰 페스티발을 한다기에 언뜻 4월부터 시작되는 BSG Season4 소식이 떠올라 몇자 긁어 보았다.  많이 녹슬었네…

———
인간이란 무엇인가.

문명이 있은 이래 항상 철학의 궁극이었던 이 질문을 인간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이 물어 왔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이제 BattleStar Galactica(이하 “BSG”)라는 SF 미드를 소개하는 이유를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신할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멀고도 다른 은하의 코볼 행성계, 그곳에서 우리와 똑같은 또 다른 인류가 지구보다 앞선 눈부신 문명을 창조하였지만 그 창조물 중에 하나인 “사일런”이라는 로봇기계들의 배신으로 인류와 기계간의 끝 모를 전쟁이 “휴전”에 돌입한지 언 40년, 이제 박물관의 한켠을 차지할 우주전함 갈락티카의 퇴역식을 준비하는 아마다 함장과 선원들을 비추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로봇과 인간간의 전쟁, 우주전함, 이야기는 그 흔해 빠진 SF의 시작과 크게 틀리지 않다. 때문에 난 하마터면 내 기억 저편 아득히 잊혀가는 70년대의 BSG(21세기의 BSG는 20세기 오리지날의 리메이크이다)를 떠올리며 21세기의 BSG를 덮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5분이 지난 뒤 이건 내가 알고 있던 20세기 BSG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물론 20세기 BSG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복제인간이라는 새로운 모티브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는 다르지 않다. 인간이 창조한 전투머신들이 인간을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켜 (이때부터 인간들은 이 토스터기계들을 사일런이라 불렀다) 20년간의 전쟁을 치루었고, 이후 40년간의 휴전이 지속되던 어느날 사일런이 휴전을 깨고 12 콜로니 코볼 행성계를 기습하여 파괴하며, 고향별을 잃어버린 인류는 전설속 13번째 콜로니인 “지구”를 찾아 멀고 먼 여행을 떠나며 사일런은 이들을 말살하기 위해 추격한다.

하지만 “왜”라는 물음에 20세기와 21세기는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사실 20세기 BSG는 대표적인 선악구도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망할놈의 토스터기계들이 우월한 종족인 인간을 말살시키기 위한 혈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허나 21세기 BSG에서는 사일런과 인류를 같은 무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뼈속까지 똑같은 모습을 가졌음에도 만들어진 인간 – 사실 아무리 진화된 로봇이라도 ‘깡통’에 감정이입을 요구하기 어려웠던지, 21세기의 사일런은 눈부신 진화(?)를 통해 그들중 일부는 마침내 인간의 모습을 갖는다. – 따위에게 구원은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신이 창조하지 않은 인간은 축복도 존중도 기대해서는 안되는걸까? 정치적 불가피성, 국민이 원하기 때문이라는  구실로 매일 매일을 불신과 반목으로 도배질 해대는 인간들은 과연 구원받을 가치가 있는 걸까… 과연 인간의, 인간다움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런 수많은 물음들을 던지며 인류와 사일런은 모두는 구원의 장소인 지구를 향한다.

자못 일부에서는 미 백악관과 대통령을, 모세의 출애굽기를, 일부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간의 충돌과 구원의 문제를 연상시키곤 하나, 시종일관 인간 자신과 인간관계 본질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균형을 잃지 않는다.

1978년 오리지날의 기본구도와 등장인물들을 바탕하였지만 복제인간의 등장, 스타벅의 여성 설정 그리고 다른 수많은 조연급 캐릭터들을 매회 드라마의 중심으로 세움으로서 보다 풍부한 네러티브를 형성하였으며 특히 SF에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CG등 특수효과는 핸드헬드 캠코더의 불안전한 느낌을 우주전투씬에서 빼어나게 사용했던 영화 Serenity(또는 오리지날인 드라마 Firefly)를 연상케 한다.

2003년 12월 4부작 미니시리즈 시즌0를 Scifi 채널에서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2004.10 시즌1(13ep), 2005 시즌2(20ep), 2007.5 시즌3(20ep)를 종결했으며 Web released 번외판인 Battlestar Galactica-RAZOR가 2007.11월에 발표되었다. 마지막 시즌인 시즌4는 2008. 4.4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방영될 계획이다. 금일(28일 현지기준) 시즌4 방영을 기념하여  Half-hour Special Commentary인 What the frak is going on/Revealed/The phenomenon을 TV 및 홈페이지에서 릴리즈한다고 한다.

2005년 타임지, 롤링스톤 선정 최고의 드라마의 영애를 차지하였고 사일런이면서 갈락티카 전투조종사로 고뇌하는 Sharon Boomer역을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Grace Park이 맡아 로스트의 김윤진에 이어 코리안 우먼파워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개인적인 편향일지 모르겠으나 그 어느 누구보다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와 따듯함을 잃지 않는 아마다사령관을 소화해낸 에드워드 올모스의 연기는 감탄을 넘어 존경의 마음을 품게 만든다.

필자의 취미는 천체관측(사실은 관측보다 망원경 만드는걸 더 좋아한다)이다. 비록 먹고살기 바빠 공들여 만들어 놓은 2개의 천체망원경이 창고에서 먼지와 놀고 있지만, 매번 BSG를 볼 때마다 창고 속 망원경을 꺼내 먼지를 닦아주곤 한다. 누가 알겠는가, 밤 하늘을 쳐다보면 스타벅과 아폴로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될지…

ps1. 가끔식 올려버린 스샷이 드라마의 이해를 도울 수도 있겠지만, 가끔씩은 상당한 해악을 가져다줌을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그래서 본인의 게으름에 대한 핑게로 스샷은 딸랑 맨 처음의 한장(Season4 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이다)뿐이다.. 근데 이 하나의 사진이 가져다주는 메시지는 마치 BSG가 전해준, 전해주고 있는 그리고 전해줄 메시지를 함측하고 있는 듯하다.  혹시 다빈치의 최후에 만찬을 기억한다면 그 그림과 비교해보면서 캐릭터를 분석해 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끔씩 이들의 창의력이 많이, 참 많이 부러워진다….

ps2.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다음을 참조하기 바란다.

Scifi.com : http://www.scifi.com/battlestar/home.html
Fox Channel : http://www.foxchannel.co.kr/program/program.asp?txtPgmCd=PG35
Wikipedia : http://en.wikipedia.org/wiki/Battlestar_Galactica
BSG Fan page : http://www.battlestargalactica.com/index.htm

Battlestar_stern
2008/03/30 15:56 2008/03/30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