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려진 마음 – 임주연 [상상(想像) 20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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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네이버 캐스트에 올라왔길래 흠…하고 들어 봤다고 헉! 하고 놀랐다. 3개의 라이브 캐스트 모두 출중했지만, 그중 “가려진 마음”은… 솔직히 놀랐다.

순딩이 같아 보이는 이 처녀가 200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노래란다.
아래의 링크를 먼저 참조하기 바란다. 백견이 불여일문!

MUSIC VIDEO
ClubDay Live

서정성… 노래는 감성의 도구이다. 감성은 다분히 간접적이며 시적이다.
물론 “랩”이라는게 생긴 다음부터는 직설화법으로도 노래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깊은 떨림은 여전히 긴 은유의 통로를 거쳐 들려오곤 한다.

임주연의 노래가 그랬다.


시간은 멀리 가네. 내 길은 날 뒤돌아보네
그대 어깨 뒤에 아주 바래지 않은 그리움.
웃음이 되었나, 눈물이 되었나
내게 준 그대 얼굴 말라버린 미소를 짓네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구나

어렵게 돌아서는 그 길에 널 놓아 두고서
다시 묻고 있네, 내 맘 가득한 너를 잊을까

가녀린 손 끝에 시간이 멈추어
스치듯 다시 너를 안았네 알 수 없는 텅 빈 웃음에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
그대로 멈춰 바라보고 한번 웃어보고 날 달래고는 눈물

이제는 건너와 다시 가도 가려진 마음의 자리구나

지난 이별에 대한 Visual 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 마음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가려져 있을 뿐…

마치 물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물결이 서로나 겹치면서 전혀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듯, 작은 화음의 연결이 매 마디 마다 전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어느 가을밤 일필휘지(?)로 써내려갔다는 그의 말로 미루어 볼 때, 경험담이 아닐까 싶다.
요즘 보기드문 서정적(심지어는 사변적일 정도로)가사에 차분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코드전개는 이노래의 드러난 장점이겠지만, 세련된 편성과 편곡 또한 노래의 제목과 같이 가려져 있는 보석이다.

요즘 홍대 클럽음악 Scene 의 흐름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여성보컬 중심으로 잡혀져가는데에는 이런 서정성에 기여 하는 바 큰 것으로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반면 남성보컬은 단순함(주로 직설화법적인 것으로 보았을 때 랩에 가까운)에 호소?.. 물론 “보컬” 이야기이지 뮤지션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쨋거나 요조내, 타루내, 한희정이내 일명 “홍대 여신”이라는 유아적  호칭으로 모호의 정체성을 뻗쳐나가고 있는 여성 홍대씬(이제 “인디씬”이라는 말을 쓰기도 쑥스럽게 되어버렸다)이 어떻게 가지를 뻗어 나갈지 궁금하다…  (이것도 2007년에 나왔으니 이미 늦었을려나?)

 
PS: 이노랠를 들으면서 매우 새롭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느꼈던 감성이라는 감이 왔지만 한참 동안 기억 해낼수가 없었다.  요즘들어 기억난건데, 재미있게도 부활의 “사랑할수록”이 그것이었다.
아마 도입부의 일렉기타의 에코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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